사진의 모때빛느

벚꽃 사진 - '25년 수원시 매여울 공원

mottabitneu-T 2025. 4. 14. 07:00

 

 

봄 꽃의 시작은 매화요 화려함의 끝은 벚꽃이다.

그 다음에 튤립도 있고, 장미도 있지만 제주에서 서울과 강원도까지

온 나라가 그 화려함에 빠져들게 하는 위세는 벚꽃이 최고일 것이다.

 

엇그제(4월 11일)는 벚꽃을 담아 봤다.

원천천을 따라 쭈욱 올라가 볼 생각으로 집을 나섰는데,

원천천 바로 앞, 매여울 공원의 벚꽃에 발걸음이 멈추고 말았다.

꽃이 만개를 했는데 95%쯤이라 아주 싱싱했고, 나무도 제법 둥치가 크고 모양새가

예뻣다. 벚꽃 나무가 다 거기서 거기지 다를 게 있나 싶지만, 나무 색이 좀 희멀건 하고,

맨질맨질해 보이고 곧게 자라는 벚꽃 나무는 좀 재미가 없다.

보는 재미도 그렇고, 찍는 재미도 그렇다.

 

재밌는 벚꽃 나무는 수령이 좀 되서 나무 둥치가 좀 굵어야 하고, 나무의 색도 어둡고

진한게 좋다. 나무 표면도 잔주름이 많다할지, 버겊이 거칠다.

그래서 색이 더 어둡게 보인다. 

나무 가지도 대나무처럼 곧은 것 보다는 매화 나무처럼 자유분방(?)한 게 보기 좋다.

굽은 부분도 좀 있고 해서, 불규칙해 보이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게 보이기 때문이다.

 

※ 사진은 크게 보면 같은 사진이라도 느낌이 달라진다.
     클릭하면 좀 더 크게, 자세히 볼 수 있음.

 

매여울 공원 입구, 마치 벚꽃 천장 같다

 

횡으로 넓게 펼쳐진 자연스러운 구도의 균형과 조화, 사선으로 들어와 부딪치는 빛, 그늘져 어두운 배경. 디테일이 보는 맛을 더해준다

 

세송이의 꽃이 역광을 받고 있는 모습. 안정적이고, 밝고 깨끗한 모습이 마음을 정갈하게 한다.

 

순광의 햇빛을 빨아들이듯 온 몸으로 흠뻑 받는 모습. 생명의 힘이 느껴진다.

 

나무 둥치 옆에 딱 붙어 꽃을 피운 모습이 한가롭게 보이기도 하고, 귀옆다.얕은 심도가 부드러움과 몰입감을 준다

 

새싹과 나무 둥치 그리고 하늘을 배경으로 한, 밝고 당당한 두 송이

 

그늘져 더욱 어둡게 보이는 나무 둥치를 배경으로

 

나무 둥치에 옹기종기 붙어 있는 꽃송이들, 따스한 햇빛과 꽃들의 싱싱함이 좋다

 

이렇게 조팝나무처럼 다닥다닥 피어 있는 것도 있었다.

 

보통은 이렇게 피는데

 

밝은 배경으로도 한 컷. 윗쪽 송이에도 핀이 맞았으면 좋았겠지만, 그러면 배경이 지저분해 진다.

 

저녁이 되자 사광으로 들어오는 빚 마져 약해졌다. 그래서 반사판으로 빛을 더해줬다. 그랬더니 좀 민밋하지만, 살짝 초현실적인 모습이 되었다.

 

하트?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과 옆에서 햇빛을 받은 모습이 정갈하고 깨끗하다

 

마치 흙에서 자라는 모습이 연상되기도 한다

 

역광을 받아 밝게 보이는 꽃송이와 나무 둥치의 그늘이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나무 둥치에 붙어 있는 꽃 송이들. 그 중 일부가 햇빛을, 그것도 역광으로 받고 있다. 기준이 되는 꽃송이가 햇빛을 받아야 안정감이 든다.

 

이렇게 굽어 있고 곁 가지가 뻗어 있는 나무가 사진으로 담았을 때 맛이 살아난다.

 

저 앞에서 한 번 봤던 그 꽃송이들이다. 조금 떨어져서 담았다. 왼쪽 부분에 공간이 보이면서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모든 대상들이 이렇듯 각도나 거리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나무에 둥지를 튼 새집에 새끼 새들이 모여 있듯이 벚꽃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세상밖을 내다보고 있는 듯 하다.
가로수 옹이에 떨어져 있는 벚꽃잎 하나

 

수선화는 꽃잎이 이중이다. 물론 장미꽃처럼 3중 4중 여러겹으로 된 겹꽃들도 있지만, 수선화는 이질적인 다른 꽃잎으로 이중인 것이 특징이다.

 

앞의 꽃송이에 촛점을 맞추고 한 장, 뒤에 촛점을 맞추고 한 장. 그 2장을 합성해서 완성한 모습. 둘 다 촛점을 맟춰 찍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배경들도 뚜렷하게 나와서 집중도가 떨어진다

 

역광을 받아 밝게 빛나는 나뭇잎의 싱그러움이 지금이 봄 임을 알려준다

 

역광을 받아 밝게 빛나는 나뭇잎의 싱그러움이 지금이 봄 임을 알려준다

 

공원에 벚꽃이 만발해 있다. 바람이 불면 꽃잎들이 눈 내리듯 하얗게 휘날린다

 

저녁 노을 빛을 받아 따뜻한 느낌을 띄었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있으니 지금쯤 상당부분 떨어져 내렸을 것 같다

 

벚꽃 꽃송이들과 빨강, 파랑의 놀이기구 그리고 바닥이 멋지게 어울려 보인다

 

 

공원에 일렇게 비상벨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공원 안, 찍을 만한 벚꽃이 있는 반경 10미터 남짓 공간에서 5시간 정도를 보냈다.

거의 앉지도 못하고 서 있기만 했더니 이 날도 허리와 목이 고생을 했다.

 

사진을 정리하고 글을 쓰는 오늘은 토요일이다. 오후 내내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고 있다. 오늘 날씨가 좋았으면 사진을 찍으러 나가야 하는 날이다.

그런데, 일요일, 월요일까지도 날씨가 흐릴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3일 뒤, 화요일에 날씨가 맑아져도 그 사이 비바람에 꽃들이 떨어지고,

무엇보다 파릇파릇 잎파리들이 나오기 시작해 있을 것 같다.

벚꽃은 잎이 나오면 파장이다. 푸르스름에 백색의 아름다움이 묻혀 버리기 때문이다.

 

적절한 대상 + 알맞은 빛 + 대상을 받처줄 적절한 배경 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생각보다 어렵다.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할 이유가 생겼다. ㅎ

 

※ 맨 뒤 4장을 제외하고 모두 100mm 매크로 렌즈로 담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