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4/20일), 날씨가 좋았다.
햇빛도 찬란하고, 점심을 먹고 나니 식곤증이 찾아 왔다.
그래서, 혈당 관리차원에서 출사를 떠났다.
자전거에 삼각대와 발받침 대를 싣고,
카메라와 보조 장비들은 백팩에 넣고 들쳐메고서다.
목적지는 영통구청 화단.
그저껜가, 영통구청 화단에서 새로운 피사체를 만났었다.
보리 !!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보리가 작은 화단에 길게 쭈욱 심어져 있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은 밭에 보리를 심었다.
안고랑 밭에 밭 가득 보리가 심겨져 있었고, 여름이 되었을 무렵 수확을 했다.
그때 그렇게 지겹도록 봤었던 보리가 눈 앞에 있었다.
그런데, 오랫만에 봐서인지, 반가웠다.
찬찬히 둘러본 뒤, 사진으로 담기 시작했다.
오후의 햇살은 제법 따가웠다.
그렇게 1시간 정도 담고 집에 와서 사진을 봤는데, 좀 실망 스러웠다.
찍었을 때의 감동에서 2% 부족한 느낌이랄까...
그래서 어제 다시 간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엇그제 담았던 보리는 살짝 분위기가 변해 있었다.
방향이 좀 달라졌고, 모양새도 그새 달라져 있었다.
반지의 제왕에서 악당 사우론의 눈이 있던 바랏두르 타워는 맨 윗부분이 양쪽으로
날카롭게 솟아 있고 그 사이에 불타는 눈이 있다.
보리를 보다가 문득 그 바랏두르 타워가 생각 났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바랏두르 타워의 눈이 있는 자리에 뭔가 보인다 ㅎ
화단에는 보리 외에도 몇 가지 꽃들이 더 있었다.
링스턴 데이지, 샤스타 데이지, 토끼풀, 누운 제비꽃...
이번에 공부좀 했다. 금새 또 까먹겠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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