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블루투스 이어폰 그리고 이명

mottabitneu-T 2025. 4. 21. 07:52

 

 

 

나는 이명이 있다.

 

평소에는 주변 상황에 주의가 집중 되어서 잊어버리고 사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 조용한 가운데 있거나, 

 - 조용하지 않더라도 이명을 의식해 보거나,

 - 밤에 잠자리에 들면,

이명이 명확하게 의식되고 시끄럽게 느껴진다.

또한

 - 소총 사격을 하거나 해서 큰 소리를 들었을 때,

 - 뭔가에 감염 되거나 (가령, 감기 등 전염성 병원균),

 - 몹시 피곤하면

이명이 더욱 커지고 주파수랄지 음색도 좀 달라진 소리가 난다.

 

어머니도 이명이 있으시다.

40 몇 년 전, 가물가물 하지만 어머니가 이명을 호소하셨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중학생 때 정도부터 나에게 이명이 있음을 의식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니 참으로 긴 시간동안 이명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살아 온 것이다.

 

아무튼 이명이 있지만,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하고 산다.

그러다가 위에 열거한 상태가 되면 의식이 되는 게 일반적이고,

그때라도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 들이고 살아온 지가 수십년이다.

 

그러다가 사건이 있었다.

회사에 다니면서 외국어 공부를 하던 때였다.

회화 내용의 녹음 파일을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30여 분을 들었다.

그랬더니, 극심한 이명이 왔다.

소총 사격 후에 있는 이명 정도랄까..

일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극심했다.

평소 이명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놀라지는 않았지만 많이 불편했다.

평소 이명이 없었다가 그랬다면 아마도 크게 당황하고 놀랐을 것 같다.

 

아무튼 그 극심한 이명은 일주일 정도 지속되었다.

그러다가 점점 낮아져서 평소와 같은 수준이 되었다.

 

처음에는 가지고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에 문제가 있는가 싶었다.

그래서, 기존에 구입했던 것과 다른 회사 제품으로 하나 더 샀다.

다시 들어 봤다. 똑 같이 이명이 극심해 졌다.

이것은 특정 제품의 특성이 아니라 블루투스 자체가 일으키는 문제로 볼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알고 있는 블루투스에 대한 대략적인 지식으로는

블루투스는 주 기기(main device: 가령 핸드폰)와 싱크 맞추는 동작을 한다.

이 때, 블루투스에서 메인 디바이스인 핸드폰에게도 신호를 보낸다.

즉, 블루투스 이어폰은 음성 신호를 수신해서 플레이 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신호를 발신하는 것이다.

보통 100ms(1/10초) 정도의 발신 동작을 한다고 한다.

가령, 10ms짜리 발신 동작을 1초에 10번 정도 한다고 하면,

귀 속에 꼽아 놓은 블루투스 기기에서 1초에 100ms 동안 고주파가 발신 되는 것이다.

1시간을 사용했다면, 6분동안 이어폰에서 고주파가 발신되는 셈이다.

전자레인지와 같은 2.4GHz의 주파수로 말이다.

물론, 진폭이 마이크로 와트 단위여서 당연히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수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의 영향을 감지하지 못한다.

그런데 나는 그것의 영향이 감지되는 것이다.

결국 이명 때문에 블루투스 이어폰의 편리함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래서, 불편하지만 유선 이어폰을 사용한다.

유선 이어폰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핸드폰 사용도 마찬가지다.

5분 이상 통화를 하면 편두통이 온다. 통화가 길어질 것 같으면 유선 이어폰

꼽고 하든지 스피커 폰 모드로 통화를 한다.

 

나는 오른손잡이다.

그런데, 언제가 왼쪽 손바닥, 특히 새끼손가락 쪽의 손바닥 관절이 아팠다.

 

핸드폰으로 신문을 보거가, SNS를 하거나 할 때 한 손으로 핸드폰을 잡는 경우,

핸드폰의 몸체를 손가락으로 움켜 쥐면서 핸드폰의 왼쪽 모서리를 새끼손가락

쪽의 손바닥으로 지지한다. 그 자세로 핸드폰 보는 것을 오래하면 핸드폰의

모서리를 지지하고 있던 손바닥부분이 통증이 생긴다.

그리고 새끼 손가락의 관절들까지 통증이 넓어진다.

이 역시 핸드폰을 책상 위에 그대로 놓거나 거치대 같은 데에 올려 놓거나 하여

손으로 직접 잡지 않는 시간을 몇 일 계속 하면 통증의 증상이 사라진다.

 

블루투스 키보드도 마찬가지다.

사용하면 손이 아프고 두통이 와서 사용하지 못한다.

어떻게든 사용해 보려고 키보드를 3개까지 사서 써 보려고 했는데...

심지어 내부 기판의 안테나를 조작해서 전파의 강도를 낮춰 보려고 하는 등

해 볼 수 있는 별 짖을 다 해 봤는데 실패 했다.

블루투스 키보드 중에서 접을 수 있는 매우 콤팩트한 모델이 있는데, 결국 

사용하지 못하고 당근으로 넘겨야 했다.

 

현재, PC용 레오폴드 키보드는 블루투스 기능이 옵션으로 들어 있다.

Fn키를 누르고 특정 key를 핸드폰과 연동 시켜 놓으면 해당 key를 눌러

블루투스 키보드로 사용할 수 있다.

다행히 손이 아프거나 두통이 오지 않는다.

버전이 5.x로 바뀌면서 신호의 세기가 달라진 것인지...

블루투스 전용 키보드와는 다른 뭔가 대책을 세워 적용한 것인지...

이유는 모르지만,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고 잠깐잠깐 감사하게 쓰고 있다.

 

이렇듯 모바일 통신 기기로부터의 전자파 영향 있음을 분명히 느끼고 있기에

지금은 문제 없어 보이는 핸드폰이나 각종 블루투스 기기들의 인체에 대한

영향이 계속 누적 되다가 10년, 20년 시간이 지나 임계점을 넘어 사람들의

뇌나 귀 등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가 있다. 

그저 한낱 기우에 불과 하기를 바래 본다.